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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_산문집

'예랑의 키다리 아저씨' 글·예랑&그림·권신아_당신은 언제까지나 나만의 키다리 아저씨입니다.

by 메멘토모리:) 2024.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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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다리 아저씨(예랑의)

 
 

 

글. 예랑

1993년 KBS에 드라마 게임으로 데뷔한 드라마 작가.

미니시리즈 <영웅 반란>, <마지막 전쟁>,
<천생연분>, <전원일기>
주말드라마 <보디가드>, <맹가네 전성시대>,
<결혼합니다> 등

그녀는 발랄하고 톡톡 튀는 감성으로
젊은 새대 층에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일을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그녀는
세상에서 가장 믿지 말아야 할 것이 사람이고,
사랑이라고 외치지만 여전히 사람도 사랑도
사랑하고야 마는 순수함을 간직하고 있다.


그림. 권신아

1972년 태어나 성신여대 불어불문학과 졸업.

1997년 < 페이퍼>에 작품을 발표.
일러스트 작가로 데뷔.

<나인>, <케이크>, <Na 매거진>,
<n4>, <코믹스 투데이>,
<오후>, 등 잡지에 작품 연재.

작품집 <인디고>, <Alice> 등


 
내가 아는 예랑 작가는 철없는 어린아이 같다.
그런 그녀가 사람과 사랑을 얼마나 따뜻하게 생각하는지,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그녀처럼 정말 따뜻한 책이다.

-배우 정준호-


여자친구가 생기면 제일 먼저 선물하고 싶은 책.
문득 나는 누군가에게 키다리 아저씨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배우 현빈-


슬프다, 행복하다,

화가 난다, 포기하다···

사랑은 그렇게 무수한 감정들 사이에 공존하는 것 같다.

사랑 때문에 아픈 이들에게 권한다.

-배우 이나영-


예랑이와 친구처럼 자매처럼 지낸 지가 이제 10년이 된다.
힘들 때도 행복할 때고 우린 항상 옆에 있었다.
이 책이 사랑에 아파하고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우리처럼 둘도 없는 친구가 되어줄 거라고 믿는다.

-배우 황신혜-


사랑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지만,
적어도 사랑은 한때 우리의 전부가 돼버린다.
단숨에 가슴을 아련하고 먹먹하게 만들고 마는 책이다.

-배우 수애-


영화도 그렇지만 심각한 것보다 쉽고

따뜻하고 편안한 걸 좋아한다.

이 책에 대한 내 느낌이 그렇다.

마냥 따뜻하고 편안해서 좋다.

-김태균 영화감독-

 


 

사랑이 넓은 바다를 헤엄치는

작은 물고기였으면 좋겠어.

오래 기억하지 않고, 항상 자유로우며,

결코 울지 않는···

당신은 언제까지나 나만의 키다리 아저씨입니다.



사랑이 투명한 액체이면 좋겠다.

사랑은 결국 비가 되어서 아직 사랑 아닌 것들을

촉촉하게 적시고 강으로 바다로

흘러가 버렸으면 좋겠다.

아니면 흔적도 없이 증발해 버리거나···.


내가 날 잘 모르겠습니다.

생각하면 그립고 안타깝다가도

어느 순간 화가 납니다.

그래서 아주 미워집니다.

생각하면 너무 행복했던 기억에 눈물이 나다가도

어느 순간 화가 납니다.

그래서 너무너무 원망합니다.

아직 사랑하냐고, 누군가 물으면

절대 아니라고 말할 자신이 있다가도

문득 그리워집니다.

이런 날 나도 잘 모르겠습니다.

정말 뭐가 진심인지 알 수 없습니다.

사랑만큼은

내가 날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 말도 하지 못하겠습니다.


사랑은 항상 본론만 있었으면 좋겠다.

시작도 없고

그냥 원래부터 사랑이었고

앞으로도 계속 사랑인 그런 무한대의 무엇,

결론 없이도 오롯한 항상

가슴 벅찬 과장이었으면 좋겠다.


바보

하루에도 수십 번

문득 당신 생각을 가다가도

웃음이 납니다.

사람들이 날 이상하게 바라보든 말든

그냥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납니다

당신은 내 목소리만 들어도 웃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당신 특유의 웃음소리

그렇게 웃어버립니다.

우리는 바보 같습니다.

아무 때나 웃고,

누구도 눈에 들어오지 않고,

서로 어떤 계산도 할 줄 모르고,

그저 마냥 좋아서

하루 종일 피식피식 웃습니다.

이젠 당신만 생각하면 행복하게 웃습니다.

지금 당신도 웃고 있죠?

바보처럼···


이건 사랑이 아닙니다.

당신에게 바란 것이 없습니다.

단지 조금의 배려와 조금의 이해

지치고 힘든 내가 잠시 기댈

당신의 품안 그것이 전부였습니다.

하지만 이건 사랑이 아닙니다.

답답합니다, 미칠 것 같습니다.

어디에도 기댈 곳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이게 사랑인가요?

한순간 아무리 행복하다 할지라도

결국 날 외롭고 힘들게 만드는

이건 사랑이 아닙니다.

이렇게 조금씩 멀어져 가는

나를 바라보고만 있는 당신

이건 정말 사랑이 아닙니다.


당신을 사랑해서 외롭습니다.

혼자라는 건 힘들지 않지만

당신이 없는 나는 견디지 힘듭니다.

당신이 없는 나란 존재는 얼마나 나약한지

시간이 지날수록 깨닫습니다.

이런 날 당신은 얼마나 생각하고 있을까요?

대답이 없을 걸 알면서 하루에도

수십 번 물어봅니다.

당신도 가끔은 내 생각을 하겠죠?

그래 그럴 거야

그렇게 혼자 묻고 혼자 대답하고

이젠 당신이 없는 외로움

이기는 방법도 배웠습니다.

당신을 사랑하면서 외로움을 알았습니다.

당신을 사랑해서 외롭습니다.

그래서 저 아주 많이 행복합니다.


알 수 없겠죠

영원히 알 수 없겠죠.

아마 당신은 절대 모를 겁니다.

나 혼자 울고 또 울면서 힘들어했던 시간들을

당신, 사람 아니라고 하고

또 욕했던 날들도

당신은 모를 겁니다.

그냥 내 마음을 알아주기를 바랐을 뿐인데

그마저도 너무 큰 욕심이었다는 게

그게 슬플 뿐이죠.

알 수 없겠죠.

지울 수 없는 상처

어쩌다 당신에게 받았다는 걸.

그런 믿을 수 없는 일이

사랑이라는 말에서 시작되었다는 걸.


잊힐까요?

잊힌다고 사람들은 아주 쉽게 말합니다.

시간이 가면 잊혀진다고

그런데 정말 잊힐까요?

시간이 가면 거짓말처럼 잊힐까요?

그 많았던 기억들이, 둘만의 시간들이

함께 웃고 울었던 그 순간순간들이

어떻게 나를 떠날 수 있다는 건지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데

그래도 시간이 가면 잊힐까요?

언제까지나 아름답고 행복

기억 속에 살 수 있겠지

추억만으로도 웃을 수 있을 거야.

지금 이런 내 기대마저도 정말 잊힐까요?

그래서 어떤 죄책감도 없이

나 환하게 웃을 그런 날이 올까요?

정말 그런 날이 올까요?

시간이 흘러 흘러

그런 날이 오면 그때 내가

정말 잊으려고 할까요?

내 모든 것이었던 그 순간들을

시간이 잊으라고 한다고

내가 잊으려고 할까요?


나를 안아주세요.

내가 힘들 때

내가 외로울 때

내가 울고 싶을 때

나는 당신이 나를 안아주는 순간

그 순간부터

힘들었던 기억도

외롭다는 느낌도

울고 싶다는 생각도

모두 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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