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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_산문집

<우리가 정말 사랑하고 있을까> '생텍쥐페리' 사색 노트_ 삶을 적시는 단비처럼 우리의 가슴속으로 다가온다.

by 메멘토모리:) 2024.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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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정말 사랑하고 있을까
 

생텍쥐페리

사랑과 휴머니즘을 노래한
프랑스의 작가.

1900년 6월 29일 프랑스 리옹에서 태어남.

밤하늘의 별과 사막 그리고 비행기를
벗 삼으며 깊은 사색과 성찰을 담은
작품들을 남겼다.

1944년 7월 31일 마지막 비행을 끝냄.

남방 우편기(1928)
야간 비행 (1931)
바람과 모래와 별들 (1939)
아라스로의 비행 (1942)
어린 왕자 (1943)


사랑은 서로 마주 보는 것이 아니라

둘이 함께 같은 방향을 볼 때 생겨난다.

-바람과 모래와 별들-


사랑은 집안 가득 향기를 뿌려 주고,
정적만이 있는 물 항아리에서
감미로운 음악 소리가 나게 한다.

사랑은 저녁 무렵이면 집으로
돌아오는 아이들의 눈망울에 내리는
아름다운 축복이다.

-사막의 도시-


시간을 초월하여 별처럼 빛나는
생텍쥐페리의 아름다운 문장들은
우리를 생텍쥐페리의 깊은 사색과
매혹적인 문학 세계로 인도해 줄 것이며,
삶을 적시는 단비처럼
우리의 가슴속으로 다가올 것이다.


밤하늘의 별과 사막,
눈에 보이지 않는 진실,

그리고 관계와 사랑에 대한
생텍쥐페리의 사색과 성찰은
우리의 세상을 맑게 정화해 줄 투명한 영혼의 소리이다.



1. 단 한 송이의 장미
혹은 책임지는 사랑에 관하여


난 사랑이 없으며 도저히 살 수 없을 것 같다.

지금까지 애정 없이는 그 어떤 말도,
그 어떤 행동도 하지 않았고,
글조차 쓰지 않았다.

-전쟁터에서 친구에게 보낸 편지-


 

'그때 난 왜 그것을 이해하지 못했을까!

말이 아니라 행동을 보고

판단했어야 옳았는데······.

그것은 내게 향기를 주고,

나를 위해 빨갛게 피어났었지.

절대로 그 꽃에서 도망치지 말았어야 했어!

형편없는 모습 뒤에

숨겨진 사랑스러움을

알아챘어야 했는데······.

꽃들은 내가 이해하기에는

너무 어려운 모순 덩어리였어.

그때 난 그것을 사랑하기에는 너무 어렸어.'

-어린 왕자-


사랑을 극심한 고통을 안겨 주는

소유욕과 착각하지 마라.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당신은 사랑 때문에 괴로워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의 반대말인 소유욕 때문에 괴로워하는 것이다.

-사막의 도시-


사랑은 주려 하지 않고 받으려고만 하면

오히려 더 가난해진다.

하지만 사랑은 주면 줄수록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다.

그러나 나의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누군가가 존재해야만 한다.

나의 것을 주고도 언제나 잃기만 한다면

그것은 주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상실하는 것이다.

-사막의 도시-


2. 관계 맺는 것

혹은 길들여지는 것에 관하여


누구나 모든 사람에 대한 책임이 있다.
혼자 책임을 져야 한다.

사람마다 다른 사람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다.

그것을 알고 나자 난 나의 문화라고 이름 붙인
서구의 문화에서 파생한 종교의 비밀을
처음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인간의 죄를 짊어진다.

각자의 모든 사람의 죄를
짊어져야 한다는 의미다.

-아라스로의 비행-


인간 사이의 관계란

자신을 누군가에게 보여 줌으로써

생겨나는 것이 아니다.

관계란 타인의 마음과 온전히 하나가 되려고

노력하는 가운데 조심스럽게 자라난 것이다.

그런데도 당신이 당신의 모습만을

내 앞에서 흔들어 대면

난 당신을 떠나 다른 곳으로 달아나고 싶어 진다.

-사막의 도시-


오직 신뢰만이 사람을 강하게 만든다.

어떤 일에서는 신뢰할 수 있지만
다른 일에서는 신뢰하지 못하는 것은
신뢰가 아니다.

신뢰가 있는 사람은
언제나 믿음직한 사람으로 남는다.

-사막의 도시-


우리는 현재의 가치만을 생각하지 않고
먼 훗날을 위해 친구라는 이름의
나무를 심고 가꾼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 그 나무들이
한 그루 두 그루 사라지기 시작한다.

우리와 함께 지냈던 친구들이 떠나면서
우리에게 평안한 휴식처가 되어 주던
나무 그늘도 조금씩 사라진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늙어 간다는
슬픔으로 회한에 젖는다.

-바람과 모래와 별들-


남에게 선물할 때는 인색하게 굴지 말자.

물건을 아끼지 말라는 뜻이 아니라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것에 인색하지 말라는 뜻이다.

선물은 사람들의 마음속 깊은 곳에 있는
외로움을 이어 주는 다리다.

-사막의 도시-


3. 발견의 비밀
혹은 진정으로 중요한 것에 관하여


중요한 것은 공허한 사물 속에 있지 않고,
성스러운 지혜 속에 담겨 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양초에서 중요한 것은
흔적을 남겨 놓는 촛농이 아니라 불빛이다.

-사막의 도시-


고향은 항상 내 생각 속 어딘가에
살아 숨 쉬고 있는 실체다.

단지 고향 마을의 풍경, 고향의 축제,
익숙한 고향 마을의 건물들만이
내 마음속의 고향을 말해 주는 것은 아니다.

-아라스로의 비행-


오랜 세월의 투쟁 결과 리비에르는

승리를 거두었다.

어떤 사람들은 '그의 신념 때문에'라고 말했고,

또 다른 사람들은 '그의 고집 때문에,

전진하는 곰 같은 그의 때문에'라고 말했다.

그러나 리비에르의 대답은 훨씬 간단한 것이었다.

자기가 옳은 쪽에 있었기 때문이었다는 것이다.

-야간 비행-


진정한 진실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진정한 진실은 사람들의 마음으로부터
거부되어 가장자리까지 밀려나서 더 이상 눈에
확연하게 뜨이지 않게 된 후에야
명백하고 당연한 이치로 남을 수 있다.

-카르넷-


4. 진정한 기쁨
혹은 삶이 아름다운 이유에 관하여


돈은 필요한 물건을 살 수 있게 해 주고,
우리의 삶을 풍요로워 보이게 만들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가 찾아야 할 진정한 삶의
행복과 진실은 우리의 마음속에 있다.

-남방 우편기-


설령 우리가 하는 일이 무의미하고,
아무 가치도 없는 시시한 일이라고 할지라고

우리의 역할을 온전히 지각하고 있을 때
우리는 편안하게 살아가고,
평화롭게 죽을 수 있다.

오직 그것만이 우리를 행복하게 해 준다.

-바람과 모래와 별들-


흘러가는 세월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한 줌의 모래처럼,

혹은 우리를 노쇠하게 만드는
어떤 것으로 보인다면 우리는 불행하다.

반대로 생각을 바꿔 흘러가는 세월이 우리를
완성시키고 있다고 여기면 큰 행복을 느낄 수도 있다.

-사막의 도시-


5. 영혼의 불빛
혹은 인간의 소중한 가치에 관하여


난 빛을 내는 인간을 사랑한다.

그가 지닌 양초가 얼마나 두꺼운지는
별로 상관하지 않는다.

다만 그에게서 나오는 불빛을 보면서
난 그의 가치를 평가한다.

-사막의 도시-


난 사람들이 서로 상대에 대해 예의

갖춰야 하는 까닭을 잘 알고 있다.

학식이 높은 학자도 시커먼 굴속에서 일하는

광부에게 예의를 갖춰야 한다.

왜냐하면 광부 역시 창조주를 닮은 우리의 형제이며,

학자는 그를 통해 신에 대한 경외감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이 더 고귀하고 무엇이 더 천박한지 알 수 없으므로,

다른 사람을 노예로 부려도 좋을 권리는 아무에게도 없다.

-아라스로의 비행-


6. 가치 있는 삶
혹은 인내와 도전에 관하여


중요한 것은 아직 눈에 보이지 않는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전진하는 거다.

그런 목표는 이성이 아니라
정신으로 더 잘 감지할 수 있다.

-아라스로의 비행-


네가 큰 소리로 외치는 것은
너의 말이 아무런 설득력도 없으며,

네가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이기고 싶어 한다는 것을 뜻한다.

-사막의 도시-


미래를 미리 내다보려 하지 말고,
미래가 실현될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가야 한다.

마치 시간이 지나면서 가지를
하나씩 내뻗고 자라나는 나무처럼 말이다.

나무는 현재의 순간순간에 충실하면서
죽음에 이르는 순간까지 자라날 것이다.

-사막의 도시-


미소는 이따금 아주 소중한 의미를 지닌다.

살짝 짓는 미소로 어떤 도 갚을 수 있으며

조그만 미소로 호의를 얻을 수도 있다.

때로 우리는 미소를 통해 삶의 활력을 되찾기도 한다.

-어느 인질에게 보낸 편지-


7. 별은 왜 빛나는가?

혹은 깨어 있음에 관하여


만약 내가 내 존재를 포괄할 수 있고,
나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공식을 찾아낼 수 있다면

그것이 곧 나의 진실이다.

-남방 우편기-


삶은 단순하지도 복잡하게 얽혀 있지도 않고,
밝지도 암울하지도 않고,

모순으로 가득 차 있지도
서로 연결되어 있지도 않다.

삶은 그냥 그대로 존재할 뿐이다.

-사막의 도시-


누군가를 평가하기 위해 사람들은
흔히 그가 살아온 인생이나
그가 했던 일을 정리해서 설명해 달라고 한다.

하지만 그것만큼 어려운 일은 없다.

정리하고 언어로 설명하는 일은,
이미 그 속에 누군가의 판단과
생각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카르넷-


8. 이별과 헤어짐
혹은 사라지는 것에 관하여


이제는 죽음이 무섭고
두려운 것이라는 생각을 버려라.

난 죽어가는 사람이
공포에 떠는 모습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사막의 도시-


중요한 것은
네가 무엇을 향해 가느냐 하는 것이지,
어디에 도착하느냐가 아니다.

인간은 죽음 이외의
그 어떤 곳에도 도착하지 않는다.

-사막의 도시-


당신은 죽지만 영원히 죽는 것은 아니다.

죽음에 대한 공포
단지 당신의 상상일 뿐이다.

당신이 죽음을 만났을 때
그것은 당신에게 더 이상 죽음이 아니다.

-아라스로의 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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