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좋은글29 베로니카 A. 쇼프 스톨 <잠시 후면> 잠시 후면 너는 손을 잡는 것과 영혼을 묶는 것의 차이를 배울 것이다. 사랑이 기대는 것이 아니고 함께 있는 것이 안전을 보장하기 위함이 아니라는 걸 너는 배울 것이다. 잠시 후면 너는 입맞춤이 계약이 아니고, 선물이 약속이 아님을 배우기 시작할 것이다. 그리고 잠시 후면 너는 어린아이의 슬픔이 아니라 어른의 기품을 갖고서 얼굴을 똑바로 들고 눈을 크게 뜬 채로 인생의 실패를 받아들이기 시작할 것이다. 그리고 너는 내일의 토대 위에 집을 짓기엔 너무도 불확실하기 때문에 오늘 이 순간 속에 너의 길을 닦아 나갈 것이다. 잠시 후면 너는 햇빛조차도 너무 많이 쪼이면 화상을 입는다는 사실을 배울 것이다. 따라서 너는 이제 자신의 정원을 심고 자신의 영혼을 가꾸리라. 누군가 너에게 꽃을 가.. 2024. 9. 27. <난 부탁했다> 미국 뉴욕의 신체장애자 회관에 적힌 시 나는 신에게 나를 강하게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내가 원하는 모든 걸 이룰 수 있도록.하지만 신은 나를 약하게 만들었다.겸손해지는 법을 배우도록.나는 신에게 건강을 부탁했다.더 큰 일을 할 수 있도록.하지만 신은 내게 허약함을 주었다.더 의미 있는 일을 하도록.나는 부자가 되게 해달라고 부탁했다.행복할 수 있도록.하지만 난 가난을 선물 받았다.지혜로운 사람이 되도록.나는 재능을 달라고 부탁했다.그래서 사람들의 찬사를 받을 수 있도록,하지만 난 열등감을 선물 받았다.신의 필요성을 느끼도록.나는 신에게 모든 것을 부탁했다.삶을 누릴 수 있도록.하지만 신은 내게 삶을 선물했다.모든 것을 누릴 수 있도록.나는 내가 부탁한 것을 하나도 받지 못했지만내게 필요한 모든 걸 선물 받았다.나는 작은.. 2024. 9. 25. <소나무 연가> 시인 이해인 수녀님 늘 당신께 기대고 싶었지만 기댈 틈을 좀 체 주지 않으셨지요 험한 세상 잘 걸어가라 홀로서기 일찍 시킨 당신의 뜻이 고마우면서도 가끔은 서러워 울었습니다 한결같음이 지루하다고 말하는 건 얼마나 주제넘은 허영이고 이기적인 사치인가요 솔잎 사이로 익어가는 시간들 속에 이제 나도 조금은 당신을 닮았습니다 나의 첫사랑으로 새롭게 당신을 선택합니다 어쩔 수 없는 의무가 아니라 흘러넘치는 기쁨으로 당신을 선택하며 온몸과 마음이 송진 향내로 가득한 행복이여 2024. 9. 13. 원태연 <오바이트> 웩웩 더 나올 것도 없는 것 같은데 손가락까지 집어넣고 웩웩 눈물까지 쏟아내며 올려봐도 아무것도 안 나오는데 또 웩웩 좀 살아보고 싶어서 사람 사는 것처럼 살아보고 싶어서 저 밑바닥 자리 잡고 있는 사람 이제는 좀 토해내 보려고 또 웩웩 이런다고 나올 사람 아니란 거 너무나 잘 알면서도 도대체가 살아지질 않아서 눈물까지 쏟아내며 또······ 웩웩. 2024. 9. 10. 이전 1 2 3 4 5 6 7 8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