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주영 엮음.
한양여대 영어학과와 가톨릭대 종교학과 졸업.
외국의 좋은 서적을 한국에 소개하는 일을 해왔으며,
'지구촌 나눔 운동 본부'에서 봉사라는 삶을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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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과연
무엇일까?
우리는 그 문제에 관해 수없이 생각해 보았으나
쉽게 결론을 내릴 수 없었다.
지금껏 수많은 사람들이 그 점에 대해 이야기하고,
수많은 책에서 다루어 왔으나 그 어느 것 하나
'사랑은 바로 이런 것이다'라고
명쾌하게 결론을 내리지 못했었다.
그것은 바로 사랑이 한 가지 모습만을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사람들의 생김새가 각기 틀리듯이
사랑도 그 사람과 그 사람이 처해 있는 상황에 따라
각기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사랑의 그런 면들을 살펴보면서
과연 어떠한 것이 사랑의 진면목인지,
또 앞으로 우리는 어떻게 사랑해야 할 것인지
되짚어 보았다.
사랑의 깊이
그 얼굴을 떠올리면 이렇게 문득
살아 있음에 감사함을 느낄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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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가 아니면 아무것도 없는 것
사랑은 전부 아니면 무(無)인 것이다.
그가 만약 죽음을 택했다면 여왕은
허리를 졸라매고 그를 따르는
수도승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상대보다 자신의 머리를 더 사랑하는 자는
진정한 연인이 아니다.
-새들의 회의/파리드 우딘 아타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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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을 열고 새로운 바람을
받아들이는 것
각자 살아가는 자기만의 방식이 있다.
그리고 사람 자체가 고유하고,
그의 삶의 방식 또한 고유하고,
그가 사랑할 시간 역시 고유하므로.
그러므로 사랑하는 방식을 나무라고 판단하는 것은
전혀 의미가 없는 일이다.
이런 방식으로 사랑해 달라고
요구해서도 안된다.
참는 것이다.
사랑은 기다리는 것이다.
이 말은 사랑이 그저 앉아서 무슨 일이 벌어지기를
기다리는 수동적인 것이라는 뜻은 아니다.
사랑은 능동적인 것이다.
수동적인 것이 절대 아니다.
그것은 마음의 창문을 활짝 열고
새로운 바람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신선한 생각과 질문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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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가슴이 따뜻해질 때가 있다.
입김 나오는 겨울 새벽 두터운 겨울 잠바를 입고 있지 않아도
가슴만은 따뜻하게 데워질 때가 있다.
그 이름을 불러보면 그 얼굴을 떠올리면
이렇게 문득 살아 있음에 감사함을 느낄 때가 있다.
#자신이 먼저 가지고 있어야 줄 수 있는 것
사랑은 여러 사람에게 나눠주고도
자기 것으로 고스란히 남아 있는
신비란 호리병이다.
마치 지식과 같아, 스승이 자기가 알고 있는
지식을 몽땅 제자들에게 나눠주고도 그 지식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것과 같아.
지식의 경우도 그 스승이 먼저 가지고 있어야만 나눠줄 수 있다.
타인을 사랑하려면 사랑이 무엇인가를 알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자기 자신부터 사랑을 해야만 한다.
없는 것을 줄 수는 없다.
사랑을 주려면 사랑을 갖고 있어야 한다.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가르칠 수는 없다.
사랑을 가르치려면 사랑을 이해해야 한다.
배우지 않고는 알 수 없다.
사랑을 배우려면 사랑 안에 살아야 한다.
당신을 더 사랑할 수만 있다면
뭐든 할 수 있었습니다.
당신을 더 가까이서 바라볼 수만 있다면
난, 내가 가진 가장 소중한 것들을
미련 없이 버릴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당신의 부드러운 손을
만져 볼 수만 있다면···
아무리 깊은 밤이라도
한걸음에도 당신에게로 달려가리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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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정 이상의 것
사랑이란 원래가 비극적인 것이다.
양적으로 최대의 사랑은 열렬한 사랑이고,
질적으로 최선의 사랑은 깊은 사랑이다.
사랑이란
아집我執과 망아 忘我가 합류하는 지점이다.
두 사람이 사랑한다는 사실은
결코 희귀한 일이다.
사랑한다는 것은 존경한다는 것을 뜻한다.
사랑은 동정 이상의 것이다.
사랑은 함께 투쟁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행복한 사랑은 배불러서 죽지만,
불행한 사랑은 굶주려서 죽는다.
그리고 굶주려서 죽는 편이 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고 또한 고통스럽다.
사랑을 알아차리지 못하면 사랑을 고마워할 수 없다.
사랑을 알아차리려면 사랑에 마음을 열어라.
신뢰하고픈 것은 의심하지 않는다.
사랑을 믿고 싶으면 사랑에 대해 확신을 가져라.
굴복하지 않으면 인정하지 않는다.
사랑에 굴복하려면 사랑에 약해야 한다.
몰두하지 않는 한 사랑할 수 없다.
사랑에 자신을 몰두시키려면
영원히 사랑 안에서 자라나야 한다.
사랑의 부피
지금은 그대가 그립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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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바닥부터 다지는 것
씨앗이 자라는 데는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하지만 관심을 가지고 보살핀다면
결국에는 풍성한 열매를 맺을 것이다.
그러므로 실망하지 말고 끊임없이 사랑을
나누어줌으로써 마음을 풍요롭게 만들어야 한다.
거기서부터 사랑은 싹트기 시작한다.
그대를 생각하며 밤하늘에 등불 하나씩 매답니다.
어디에도 그대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나 혼자 빈들에 서 있습니다.
온 하늘에는 내가 밤새도록 매달아 놓은 등불들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습니다.
어디에 어디에 못 박혀
이 세상을 밝히는 가장 아름다운 별자리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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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라고 대답하는 것
자신이 어떤 언어를 택하여 사용하는지
냉정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당신이 사용하는 단어는
당신이 누구이며,
무엇을 보아왔고,
어떻게 배워왔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또 당신이나 다른 사람들이 사용하는
그 '말'은 사랑을 발견하는
길고도 중요한 수단이다.
-레오 버스카글리아-
아직 그대만의 사랑과 만나지 못했습니까.
어쩌면 이미 그대의 가슴속에
그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보세요. 아무리 밤이 깊어도
사랑이라는 별 하나만으로
그대의 마음은 온통 환합니다.
#자신의 길을 갈 수 있도록 놓아두는 것
사랑은 결코 주는 사람을 헐뜯지 않는다.
우리의 도움이 그를 부담스럽게 만든다면
그때 우리는 그가 길을 가는데 방해꾼이 되고
결국 그는 정말로 자유롭지는 못할 것이다.
그 사람은 자신의 길을 가지고 있고
사랑은 그가 바로 그 길을 갈 때 용기가 되어준다.
비록 그의 길이 우리가 요구하는 길과
맞지 않는다 할지라고
우리가 옳다고 생각하는 길,
더 낫다고 판단하는 길로 그를 끌어들이는 것은
그를 암흑 속으로 떨어뜨리는 격이 된다.
-레오 버스카글리아-
당신을 잊기 위해서 라면
뭐든 할 것 같습니다.
내게 소리도 없이 다가왔던 것처럼
조용히 날 떠나주세요.
사소한 것까지, 당신의 기억을 챙기는 것도
잊지 마시고, 인사도 마시고···.
#그를 통해 다른 사람도
사랑할 수 있게 하는 것
내가 어떤 사람에게 '당신을 사랑한다'라고 한다면,
'나는 당신을 통해 모든 사람을 사랑하고
당신을 통해 세계를 사랑하며,
당신을 통해 나 자신도 사랑한다'라고
말할 수 있었야 한다.
-사랑의 기술/E. 프롬-
사랑의 넓이
뒤돌아보면 아무도 없었다.
사랑이 나를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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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속삭이는 나뭇잎들은
언제나 사랑받고 있음을 느끼면서
마음으로 미소 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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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심하지 않는 것
사랑의 비극이란,
죽음이나 이별이 아닙니다.
그들 남녀 애인들 중의 한쪽이 상대에 대해서
무관심하게 되기에 이르기까지에는
그 얼마나 긴 시간이 걸리 것이라고 생각합니까?
전심전력을 다 바쳐서 사랑했고
그럼으로써 잠시라고 못 보면 못 견디겠다고 느끼던
그 여자를 지금 눈앞에 보건만,
이제는 두 번 다시 안 볼지라도
상관없으리라고 깨닫는 것은
참말로 뼈저린 노릇입니다.
사랑의 비극은 무관심입니다.
-정복되지 않는 처녀/서머셋 모옴-
#자기를 희생시켰을 때 가치로운 것
사랑은 자기희생의 행위와
자기가 사랑하는 존재와의 사이에 있어,
그러한 희생을 불가능하게 하는 아무런 장애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에게만 가능한 것이다.
자기의 젖먹이를 유모에게 맡겨 버리는
어머니는 젖먹이를 사랑할 수가 없으며,
돈을 수중에 넣고 저축하는 사람은
절대로 남을 사랑할 수는 없다.
-인생론/톨스토이-
#구걸해서도 요구해서도 안 되는 것
'사랑은 구걸해서는 안 되는 거예요.
요구해서도 안 되고요.
사랑은 자기 내부에서 확신에 도달할 수 있는 힘을 가져야 해요.
그러면 사랑은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끌어당기게 된답니다.
당신의 사랑은 나에게 의해서 끌리고 있습니다.
당신의 사랑이 나를 끌게 되면
그때 내가 가겠어요.
나는 선물을 주고 싶은 것이 아니라
획득당하고 싶은 겁니다.
그것이 사랑입니다.'
-데미안/헤르만 헤세-
#서로 강하게 만들어 주는 것
사랑 앞에서는 과감해야 한다.
주변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사랑 앞에서 소심하지 마라.
떳떳한 사랑은
모든 힘의 원천이다.
그 힘은 분명히 기적을 일으킬 수 있다.
살아가는 순간순간마다
사랑이 가진 힘을 활용하면
어렵다고 생각한 일들도
쉽사리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사랑하는 동안에 나는 당신을
강하게 만들어 주고
당신은 나를 강하게 만들어 준다.
혼자일 때 서로는 아무것도 아닌 존재지만 함께라면
우리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다.
그것이 사랑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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