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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_산문집

<마농의 빨간 구두> 이숙영_사랑에 관한 상대적이고 절대적인 이야기 #에세이 #책 소개 #책 추천

by 메멘토모리:) 2024.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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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농의 빨간 구두
 

 
 
 

 

《 마농 이숙영 》

 

그녀는 이화여대 영문학과를 졸업한 후

아나운서로 방송계에 입문.

 

 

<애첩 기질 보첩 기질>, <그대가 어느새 내 안에 앉았습니다>,

<평생을 건 그리움>, <잠자는 사랑과 성공을 깨워라>,

<어쨌든 튀는 여자>


국내 방송인 가운데 가장 두터운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는 방송인 이숙영.

 

 

그녀가 내놓은 사랑에 관한

상대적이고 절대적인 이야기


누군가 이렇게 묻습니다.

'당신은 왜 그렇게 구두에 집착하는 거요?'

그에 대한 나의 답은 이렇습니다.

'자기에게 꼭 맞는 구두는 세상에 단 하나뿐이래요.

자신의 주인을 그 사람의 사랑이 있는 곳으로

안내해 주는 구두 말이에요.

저는 지금 그걸 찾고 있어요.'

 


 
 

'그를 믿으세요, 사랑하는 만큼'

 

저는 길을 걸으면서 사람들을 볼 때

표정을 보게 돼요.

특히 눈 ···!

 

슬픈 눈일까, 그리워하는 눈일까,

사랑이 잊은 눈일까···

 

그런 것을 보게 되는데,

조금 전 길을 건너면서는

불안한 눈빛을 한 여자를 보았어요.

 

조금은 슬퍼 보이기도 하고 ···

 

그래서··· 오늘은

이런 말을 나누고 싶어요.

 

'그를 믿으세요, 당신이 사랑하는 만큼 ···.

당신의 불안이 조금은 사라질 거예요···.'


떠난 그가 그리운 날엔,

굽 높은 그 빨간 구두를 꺼내 신고는

혼자서라도 또각또각

그와 함께 했던 길을 걸어보곤 했는데...

한동안 그의 옆을 신고 걸었던

그 굽 높은 빨간 구두는 꺼내 신을 수가 없었습니다.​​


성년이 된 지 한참이 지났는데

한 번 더 성인의 의미를 새겨보렵니다.

 

겁내지 말자.

모든 사람을 존경하자.

나와 모든 사람의 안녕을 지키자.


사랑이란? 낮술 같다.

 

취한 눈을 들어 바라본 창밖이 너무 환할 때,

그 어이없고 묘한 기분,

 

거리로 나서면 세상은 너무 밝고 잘만 돌아가는데

나 혼자만 원혼처럼 땅에 발을 붙이지 못하고

비틀거리며 걷는 것....

 

그렇게 낮술에 취한 기분이 바로,

사랑이 아닐까?

 

깨고 나면 아무것도 아닌 것.

낮잠과도 비슷하고···


사랑은 죄는 아니에요.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어요.

 

하지만 계속 죄책감이 든다면

사랑도 끝이 올 거예요.

그걸 감안하셔야 해요.

 

그래서 사랑은, 할 수 있는

'기간'이 따로 있다는 생각도 들어요.

 

사랑의 혈관을 가진 사람.

 

안 그런 분들은 죄책감과 불편함,

불안감 때문에 사랑을 지탱해 나가지 못합니다.


오비디우스의 연애법

 

눈을 헷갈리게 하는 램프 빛을 너무 믿지 말아라.

 

미는 판단하는 데 포도주와 어둠은 좋지가 않다.

밤은 모든 결점을 덮어준다.

 

그 시간에는 모든 여인이 아름다워 보인다.

 

충고하지만, 보석과 양모

감정하려면 대낮을 택하여라.

 

마찬가지로 여자의 모습

평가하려면 대낮을 택하여라.


어느 염세주의자의 사랑

 

지금.. 포기할 수 있는 건 포기가 되는

그런 넓음이 생겼어요.

 

그래요.. 이걸로 만족할래요.

저는요, 실은 굉장히 염세적이에요.

 

그 염세성 때문에 오히려 하루하루

짜릿하게 살고 싶어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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