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속 아픔들이 흔들려
눈앞이 아른거리면
보이지 않는 세상
보이지 않는 사람들의
소리를 들어봐.
문득 이렇게 살고 싶지 않다는 느낌이 든다.
추억이나 지금이나 미래를
꿈꾸기 싫다는 의미다.
답답하다.
그저 멍청해지고 싶다.
어두운 밤이었나 보다
그냥 어둡기만 하지는 않았다.
무언가 하고 싶었는데
무척이나
그냥 밤은 깊어만 가고 있다.
사실 내 속에 웃지도 울지도 못해하고 있다.
사랑은 이렇듯 쉽게 왔다 쉽게 가고 있지만
남은 꿈들은 어렵게 조금씩 흐른다.
오늘도 혼자였던 나를 돌아보며
하루를 정리하는 양 촛불 앞에 앉았다.
사랑은 그렇게 잊고 사는 것
말할 수 없는 게 너무 많았어
너무도 많은 말에 우리는 지쳐
말할 수 없는 게 너무도 많았어
헤어나지 못할 사람들 속에 묻혀
우리도 그렇게 잊고 사는 것
하늘을 볼 수 없이 나는 부끄러워
너무도 모자라
아 아 가고 싶어
아 아 끝이 없는
아 아 내 꿈을 찾아
언제나 웃음 짓지만 내 것이 아닌 그대의 미소처럼
바람에 날리는 긴 머리 그 향기로움도 이젠
느낄 수 없겠지
그러나 그대 너무 멀리 가지는 말아
더 이상 흘릴 눈물도 마음도 아픔도 원치 않지만
타인이 된 후 어쩌다 한번 마주칠 수 있도록
초라한 모습 내게는 보이지 말아
아무것도 하지 않은 날,
붉게 물들어 내일을 기약하는 저녁노을은 그저 아쉬움입니다.
익숙함으로 쉽게 인정해버린 일상의 자잘한 부분까지
다시 뒤집어보고 내 걸어온 길들의 부끄러움을 생각합니다.
쉽지만은 않았던 나날들,
내 뒷모습을 말없이 사랑의 마음으로 바라보던 고마운 사람들을
하나하나 떠올리며 더 열심히 살아야지 다짐합니다.
노래를 부르며 생각했던 세상살이가
지금의 내 모습이 아님을 깨닫고 부대끼는 가슴이 아립니다.
읽다 만 책을 다시 읽으면서 느끼게 되는 내 기억력의 한계를 느끼듯
불러왔던 노래들을 다시 부르며 노래의 참뜻을 생각하니
또 한 번 부끄럽습니다.
지난 하루의 반성과 내일을 기약하며 쓰는 일기처럼
되돌아보고 다시 일어나 가야 할 길을 미련 없이 가고 싶었습니다.
세수를 하다 말고 문득 바라본 거울 속의 내가 낯설어진 아침.
부르고 또 불러도 아쉬운 노래들을 다시 불러봅니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젊은 날의 꿈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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