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분류 전체보기152 <생명은> 요시노 히로시 생명은 자기 자신만으로는 완성될 수 없도록 만들어져 있는 듯하다. 꽃도 암술과 수술이 갖추어져 있는 것만으로는 불충분하며 곤충이나 바람이 찾아와 암술과 수술을 중매한다. 생명은 그 안에 결핍을 지니고 있으며 그것을 다른 존재로부터 채워 받는다. 세계는 아마도 다른 존재들과의 연결 그러나 서로가 결핍을 채운다고는 알지도 못하고 알려지지도 않고 그냥 흩어져 있는 것들끼리 무관심하게 있을 수 있는 관계 때로는 마음에 들지 않은 것들도 허용되는 사이 그렇듯 세계가 느슨하게 구성되어 있는 것은 왜일까. 꽃이 피어있다. 바로 가까이까지 곤충의 모습을 한 다른 존재가 빛을 두르고 날아와 있다. 나는 어느 때 누군가의 위한 곤충이었겠지. 당신도 어느 때 나를 위한 바람이었겠지. 2024. 6. 27. <금 간 꽃병> 쉴리 프뤼돔 이 마편초 꽃이 시든 꽃병은 부채가 닿아 금이 간 것. 살짝 스쳤을 뿐이겠지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으니. 하지만 가벼운 상처는 하루하루 수정을 좀먹어 들어 보이지는 않으나 어김없는 발걸음으로 차근차근 그 둘레를 돌아갔다. 맑은 물은 방울방울 새어 나오고 꽃들의 향기는 말라 들었다. 손대지 말라, 금이 갔으니. 곱다고 쓰다듬는 손도 때론 이런 것. 남의 마음을 스쳐 상처를 준다. 그러면 마음은 절로 금이 가 사랑의 꽃은 말라죽는다. 사람들의 눈에는 여전히 온전하나 마음은 작고도 깊은 상처에 혼자 흐느껴 운다. 금이 갔으니 손대지 말라. 2024. 6. 26. <중세기 회교도의 충고> 오마르 카이얌 슬픔이 너를 지배하도록 내버려 두지 말라. 쓸데없는 근심이 너의 날들을 뒤흔들게 내버려 두지 말라. 책과 사랑하는 이의 입술을 풀밭의 향기를 저버리지 말라. 대지가 너를 그의 품에 안기 전에 어리석은 슬픔으로 너 자신을 너무 낭비하지 말라. 그 대신 축제를 열라. 불공정한 길 안에 정의의 예를 제공하라. 왜냐하면 이 세계의 끝은 무이니까. 네가 존재하지 않다고 가정하라. 그리고 자유롭다고. 2024. 6. 25. 구혜선 일러스트 픽션 소설 <탱고> 구혜선 쓰고 그리다_'사랑은 탱고와 같아, 발이 맞지 않으면 상처만 남기거든' 의 배우 구혜선이 오랜 구상 끝에 완성한 소설로, 그녀가 틈틈이 그려온 40여 컷의 펜그림이 함께 담겨 있다. 남녀가 완벽하게 하나가 되어야만 출 수 있는 탱고와 닮은 사랑. 구혜선은 '탱고'를 복선으로 사랑과 이별에 관한 진하고 감미로운 이야기를 펼쳐놓는다. \n \n\n \n2년 동안 헌신적으로 사랑했던 연인에게 갑작스런 이별 통보를 받은 주인공 연. 어떻게든 그와의 관계를 되돌리기 위해 그를 찾아가지만, 다른 여자와 있는 장면을 목격할 뿐이었다. 연은 지독한 이별 후유증을 겪으며 삶과 현실이 생각처럼 아름답고 달콤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러던 중, 그녀에게 새로운 두 남자가 다가온다. \n \n\n \n물질적인 풍요와 무조건적인 사랑을 거래하듯 제시하는 출판사 사장 정민영. 그리고 영혼.. 2024. 6. 24. 이전 1 ··· 11 12 13 14 15 16 17 ··· 38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