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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_좋은 글귀

<난 부탁했다> 미국 뉴욕의 신체장애자 회관에 적힌 시

by 메멘토모리:) 2024.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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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신에게 나를

강하게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내가 원하는 모든 걸 이룰 수 있도록.

하지만 신은 나를 약하게 만들었다.

겸손해지는 법을 배우도록.

나는 신에게 건강을 부탁했다.

더 큰 일을 할 수 있도록.

하지만 신은 내게 허약함을 주었다.

더 의미 있는 일을 하도록.

나는 부자가 되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행복할 수 있도록.

하지만 난 가난을 선물 받았다.

지혜로운 사람이 되도록.

나는 재능을 달라고 부탁했다.

그래서 사람들의 찬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하지만 난 열등감을 선물 받았다.

신의 필요성을 느끼도록.

나는 신에게 모든 것을 부탁했다.

을 누릴 수 있도록.

하지만 신은 내게 삶을 선물했다.

모든 것을 누릴 수 있도록.

나는 내가 부탁한 것을

하나도 받지 못했지만

내게 필요한 모든 걸 선물 받았다.

나는 작은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신은 내 무언의 기도를

다 들어주셨다.

모든 사람들 중에서

나는 가장 축복받은 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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