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분류 전체보기152 <소나무 연가> 시인 이해인 수녀님 늘 당신께 기대고 싶었지만 기댈 틈을 좀 체 주지 않으셨지요 험한 세상 잘 걸어가라 홀로서기 일찍 시킨 당신의 뜻이 고마우면서도 가끔은 서러워 울었습니다 한결같음이 지루하다고 말하는 건 얼마나 주제넘은 허영이고 이기적인 사치인가요 솔잎 사이로 익어가는 시간들 속에 이제 나도 조금은 당신을 닮았습니다 나의 첫사랑으로 새롭게 당신을 선택합니다 어쩔 수 없는 의무가 아니라 흘러넘치는 기쁨으로 당신을 선택하며 온몸과 마음이 송진 향내로 가득한 행복이여 2024. 9. 13. 원태연 <오바이트> 웩웩 더 나올 것도 없는 것 같은데 손가락까지 집어넣고 웩웩 눈물까지 쏟아내며 올려봐도 아무것도 안 나오는데 또 웩웩 좀 살아보고 싶어서 사람 사는 것처럼 살아보고 싶어서 저 밑바닥 자리 잡고 있는 사람 이제는 좀 토해내 보려고 또 웩웩 이런다고 나올 사람 아니란 거 너무나 잘 알면서도 도대체가 살아지질 않아서 눈물까지 쏟아내며 또······ 웩웩. 2024. 9. 10. 헬렌 니어링, 스코트 니어링 <자연주의자의 충고>_ (조화로운 삶을 실천한 유명한 자연주의자 부부) 어떤 일이 일어나도 당신이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라. 마음의 평정을 잃지 말라. 당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으라. 집, 식사, 옷차림을 간소하게 하고 번잡스러움을 피하라. 날마다 자연과 만나고 발밑에 땅을 느껴라. 농장 일이나 산책, 힘든 일을 하면서 몸을 움직여라. 근심 걱정을 떨치고 그날그날을 살라. 날마다 다른 사람과 무엇인가 나누라. 혼자인 경우는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고, 무엇인가 주고, 어떤 식으로든 누군가를 도우라. 삶과 세계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라. 할 수 있는 한 생활에서 웃음을 찾으라. 모든 것 속에 들어 있는 하나의 생명을 관찰하라. 그리고 세상의 모든 것에 애정을 가지라. 2024. 9. 7. 김재진 시인 <너를 만나고 싶다> 나를 이해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사소한 습관이나 잦은 실수, 쉬 다치기 쉬운 내 자존심을 용납하는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다. 직설적으로 내뱉고선 이내 후회하는 내 급한 성격을 받아들이는 그런 사람과 만나고 싶다. 스스로 그어둔 금 속에 고정된 채 시멘트처럼 굳었거나 대리석처럼 반들거리며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 사람들 헤치고 너를 만나고 싶다. 입꼬리 말려 올라가는 미소 하나로 모든 걸 녹여버리는 그런 사람. 가뭇한 기억 더듬어 너를 찾는다. 스치던 손가락의 감촉은 어디 갔나. 다친 시간을 어루만지는 밝고 따사롭던 그 햇살. 이제 너를 만나고 싶다. 막무가내의 고집과 시퍼런 질투. 때로 타오르는 증오에 불길처럼 이글거리는 내 못된 인간을 용납하는 사람. 덫에 치여 비틀거리거나 어린아이처럼 꺼이꺼이 울기.. 2024. 9. 4. 이전 1 ··· 4 5 6 7 8 9 10 ··· 38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