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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부터> 어느 성공회 주교의 묘비 내가 젊고 자유로워서 상상력에 한계가 없을 때, 나는 세상을 변화시키겠다는 꿈을 가졌다. 내가 좀 더 나이가 들고 지혜를 얻게 되었을 때, 나는 세상이 변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시야를 약간 좁혀 내가 살고 있는 나라를 변화시키겠다고 결심했다. 그러나 그것 역시 불가능한 일이었다. 황혼의 나이가 되었을 때 나는 마지막 시도로 나와 가장 가까운 내 가족을 변화시키겠다고 마음을 정했다. 아 그러나, 아무것도 달라진 것은 없었다. 이제 죽음을 맞이하기 위해 자리에 누운 나는 문득 깨닫는다. 만일 내가 나 자신을 먼저 변화시켰더라면 그런 나를 보고 내 가족이 변화되었을 것을. 또한 그것에 용기를 얻어 내 나라를 좀 더 좋게 바꿀 수 있었을 것을. 그리고 누가 알겠는가? 세상도 변화되었을지를! -어느.. 2024. 6. 11.
존 켄드릭 뱅스 <적어둬라> 만일 불친절한 말을 들었다면, 그것을 메모지에 적어줘라. 만일 어떤 이가 당신을 속였다면, 그것도 메모지에 적어줘라. 만일 어떤 이가 당신을 멸시했다면, 혹은 당신을 비난했다면, 혹은 당신을 배신했다면, 그것도 메모지에 적어둬라. 만일 어떤 이가 당신을 비웃었다면, 그것도 메모지에 적어둬라. 만일 어떤 이가 당신을 미워했다면, 그것도 메모지에 적어둬라. 만일 어떤 이가 당신을 의심했다면, 당신의 이웃이 솔직하지 못했다면 당신이 해야 할 것은 이것이다. 그것도 메모지에 적어둬라. 한동안 그렇게 하라. 그런 다음 그 메모지를 밖으로 가지고 나가 태워버려라. -존 켄드릭 뱅스- 2024. 6. 10.
<궁금증> 원태연 처음부터 안 만날 걸 그랬다고 영원히 사랑한단 말 안 해 줄 걸 그랬다고 모르고도 살아왔으니 모르는 채 살 수 있다고 안 그럴 걸 그랬는데 ······ 다 해놓고 후회할 말 다 해 버리고 너 아니면 난 안 된다는 말 가지 말아 줬으면 고맙겠단 말 왜 못했나 모르겠네요. 왜 못했는지 참으로 모르겠네요. 2024. 6. 9.
<그때 왜> 김남기 저 사람은 거짓말을 너무 좋아해, 저 사람과는 결별해야겠어, 하고 결심했을 때 그때 왜, 나의 수많은 거짓말했던 모습들이 떠오르지 않았지? 저 사람은 남을 너무 미워해, 저 사람과는 헤어져야겠어, 하고 결심했을 때 그때 왜, 내가 수많은 사람을 미워했던 모습들이 떠오르지 않았지? 저 사람은 너무 교만해, 그러니까 저 사람과 그만 만나야지, 하고 결심했을 때 그때 왜, 나의 교만했던 모습들이 떠오르지 않았지? 저 사람은 너무 이해심이 없어, 그러니까 저 사람과 작별해야지, 하고 결심했을 때 그때 왜, 내가 남을 이해하지 못했던 모습들이 떠오르지 않았지? 이 사람은 이래서, 저 사람은 저래서 하며 모두 내 마음에서 떠나보냈는데 이젠 이곳에 나 홀로 남았네. -김남기- 2024.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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