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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태연8

원태연 <이름> 한 번 써봤어요. 괜히 한 번 다른 얘기 끄적이다 ······써지길래 이름 석 자 다른 낙서들 사이에 끄적여 놓아봤어요. 그랬더니 한 번 그래봤더니 누가 지어주었는지 어쩌면 그 얼굴과 그렇게 잘 어울리던지 이름만 보고도 내가 내 글씨로 내 연습장에 써 본 그 이름만 보고도······ 한 번 써봤어요. 다른 얘기 끄적이다 이런 줄 알면서도 이렇게 입술 깨물 줄 알면서도 괜히 한 번 ······써봤어요. 2024. 10. 16.
원태연 <궁금증> 처음부터 안 만날 걸 그랬다고 영원히 사랑한단 말 안 해 줄 걸 그랬다고 모르고도 살아왔으니 모르는 채 살 수 있다고 안 그럴 걸 그랬는데 ······ 다 해놓고 후회할 말 다 해 버리고 너 아니면 난 안 된다는 말 가지 말아 줬으면 고맙겠단 말 왜 못했나 모르겠네요. 왜 못했는지 참으로 모르겠네요. 2024. 10. 1.
원태연 <일기> 자다가도 일어나 생각나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얼핏 눈이 떠졌을 때 생각이 나 부시시 눈 비비며 전화할 수 있는 사람 그렇게 터무니없는 투정으로 잠을 깨워놔도 목소리 가다듬고 다시 나를 재워줄 수 있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워낙에 욕심이 많은 것일까 생각도 들지만 그런 욕심마저 채워주려 노력하는 사람이 생겨준다면 그 사람이 채워주기 전에 욕심 따위 다 버릴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양치를 하다가도 차가 막힐 때도 커피를 사러 가다가도 생각이 나는 사람 그런 사람 있다면 그런 사람이 나를 원해 준다면 자다가도 일어나 반겨줄 것 같습니다. 2024. 9. 28.
원태연 <오바이트> 웩웩 더 나올 것도 없는 것 같은데 손가락까지 집어넣고 웩웩 눈물까지 쏟아내며 올려봐도 아무것도 안 나오는데 또 웩웩 좀 살아보고 싶어서 사람 사는 것처럼 살아보고 싶어서 저 밑바닥 자리 잡고 있는 사람 이제는 좀 토해내 보려고 또 웩웩 이런다고 나올 사람 아니란 거 너무나 잘 알면서도 도대체가 살아지질 않아서 눈물까지 쏟아내며 또······ 웩웩. 2024.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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