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금 간 꽃병1 <금 간 꽃병> 쉴리 프뤼돔 이 마편초 꽃이 시든 꽃병은 부채가 닿아 금이 간 것. 살짝 스쳤을 뿐이겠지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으니. 하지만 가벼운 상처는 하루하루 수정을 좀먹어 들어 보이지는 않으나 어김없는 발걸음으로 차근차근 그 둘레를 돌아갔다. 맑은 물은 방울방울 새어 나오고 꽃들의 향기는 말라 들었다. 손대지 말라, 금이 갔으니. 곱다고 쓰다듬는 손도 때론 이런 것. 남의 마음을 스쳐 상처를 준다. 그러면 마음은 절로 금이 가 사랑의 꽃은 말라죽는다. 사람들의 눈에는 여전히 온전하나 마음은 작고도 깊은 상처에 혼자 흐느껴 운다. 금이 갔으니 손대지 말라. 2024. 6. 26. 이전 1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