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_산문집

<딩동, 사랑이 도착했습니다> 권태일 엮음_매일 아침 200만 독자의 가슴을 적신 사랑밭 새벽편지.

메멘토모리:) 2024. 6. 28. 00:05
728x90
반응형

딩동 사랑이 도착했습니다

 

엮은이. 권태일

1987년 의탁할 곳 없는 사람들을 위한 공동체
'즐거운 집'을 설립한 그는
나눔이 습관이 되는 세상을 꿈꿉니다.


 
 

묵묵히 땀 흘리는

당신의 인생을 응원합니다!


1. 희망

금 간 담벼락에도 꽃은 피고.


상처받지 않을 만큼만 사랑할 것.

부담 주지 않을 만큼만 사랑할 것.

헤어져도 미워지지 않을 만큼만 사랑할 것.

외로울 때나 그렇지 않을 때

깨어있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

바쁠 때와 그렇지 않을 때

함께 있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

살아있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 사랑할 것!


#단 1초만이라도

빈 잔에 차를 따르면 그것은 찻잔이 되고,

맑은 물에 독을 풀면 그것은 사약이 됩니다.

생각의 그릇에 무엇을 담느냐에 따라

우리 인생의 향기가 달라집니다.


#엄마의 손가락

다 내어주고도 또 내어주는 어머니의 사랑,

어쩌면 우리는 너무나 당연한 듯

받아들이고 있지는 않나요?

다 갚지는 못해도 차마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어머니의, 그 희생과 사랑······.


#금 간 담벼락에 핀 꽃

콤플렉스가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콤플렉스는 품고 있으면 독이 되지만
극복하면 좋은 약이 됩니다.

자신을 믿고 콤플렉스 따위는
벗어버리세요.

당신은 할 수 있습니다.


2. 열정

지금 이 순간이 최고의 순간이다.


엘리베이터에서 아내를 보며,

앞으로 나 혼자 엘리베이터를 타고

집에 돌아가야 한다면 어떨까 생각했다.

현관문을 열었을 때

펑퍼짐한 바지를 입은 아내가 없다면,

방 걸레질을 하는 아내가 없다면,

양푼에 밥을 비벼 먹는 아내가 없다면,

술 좀 그만 마시라고

잔소리해 주는 아내가 없다면...

나는 도대체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미켈란젤로 동기動機

칭찬, 이익, 출세 등 외적인 보상의존하면
그 보상이 사라지는 순간,
열정흥미도 거품처럼 사라져 버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내적 동기로부터 나온 행동은
주위에 감동과 영향을 주게 됩니다.


#'옛집'이라는 국숫집

용산역 앞을 배회하던 그는

식당들을 찾아다니며 한 끼를 구걸했다.

그런데 음식점마다 쫓겨나기를 거듭하다 보니

독을 품게 되었다.

그는 그를 내쫓은 식당들은 휘발유를 뿌려

모두 불태워 버리겠다고 마음먹었다.

할머니가 운영하는 국숫집 '옛집'에

이르게 된 사내는

눈치를 보며 자리부터 차지하고 앉았다.

할머니는 남루한 그를 내쫓지도 않았을뿐더러

시키지도 않았는데 이내 국수 한 그릇을 내왔다.

그가 허겁지겁 국수를 다 먹자

할머니가 그릇을 빼앗아갔다.

그러더니 국수와 국물을 한가득 다시 내왔다.

두 그릇을 다 비운 그는

눈치 볼 겨를도 없이 냅다 도망쳤다.

그러자 할머니가 쫓아 나오면서 뒤에 대고 소리쳤다.

'이 사람아, 그냥 가, 뛰지 말구. 다쳐!'

주인 할머니의 그 한마디에 사내는

세상에 품은 증오를 버렸다.

단 한 사람이 베푼 작은 온정

막다른 골목에 서 있는 한 사람을 구합니다.

우리네 마음에 '옛집' 할머니의 국수처럼

따뜻하다면 얼마나 행복한 세상이 될까요?


#산에 오르는 까닭

인생에는 험한 고비도 있고,
도처에서 온갖 장애를 만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중간에서 포기해 버린다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습니다.

장애를 넘어 나아가는 사람만이
참다운 인생을 얻게 됩니다.

포기는 모든 것을 수포로 돌아가게 합니다.


#'귀천' 천상병 詩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닿으면 쓰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3. 사랑

사랑에는 유통기한이 있다.


그렇게 보름쯤 지날 무렵,

그녀가 버스를 탔을 태 운전기사가

무심코 말했습니다.

'부인은 참 좋겠어요.

좋은 남편을 두셔서요.

어쩌면 날마다 한결같으시네요.'

앞이 안 보이는 아내가

홀로서기를 빨리할 수 있도록,

남편은 매일 아내가 버스를 타면 같이 타

뒷자리에 앉아 아내의 출퇴근 길을

말없이 등 뒤에서 지켜보고 있었던 것이다.


#죄가 있다면

만일 내게 죄가 있다면

그대를 만난 죄일 것입니다.

만일 내게 죄가 있다면

그대가 그리워서 아파하는

마음일 것입니다.

만일 내게 죄가 있다면

그대를 사랑하는 마음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만일 내게 죄가 있다면

그대를 보이지 않게

사랑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만일 내게 죄가 있다면

자유가 없는 몸으로

누구를 사랑한다는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이 죄가 된다면 나는

죗값을 받겠습니다.

저는 뇌성마비 장애인입니다.

저는 몸을 맘대로 움직일 수가 없습니다.

장애인이라서 그 사람 앞에

다가가지도 못하고 보냈습니다.

하지만 삼 년이 지난 지금도

그 사람을 지우지 못하고 그리워합니다.

내 가슴은 바본가 봅니다.

이젠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 사람의 행복을 위해 기도하는 것뿐입니다.


#까막눈 어머니

힘겨운의 무게 때문에
을 배울 여유가 없었던 어머니.
딸자식의 모진 말에 가슴이 아팠을 어머니.
할머니가 되어서야 연필
다시 잡게 되었습니다.

이미 다 갈라져 논바닥처럼
변한 손으로 말이죠.

하지만 배움의 열정에
나이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4. 행복

내 안에 파랑새가 있다.


어느 순간부터 들꽃은 짙은 어둠의 시간에도

자신의 주위가 환하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다.

들꽃은 용기를 내어 눈을 떠보았다.

아무도 곁에 없는 줄 알았던 암흑 속에서

자신을 향해 빛을 보내는 별이 있었다.


#채로 세 번 걸러라.

눈과 귀가 둘인데 비해

입이 하나인 이유가 있습니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도 갚지만

한 생명을 죽일 수도 있다는 것을

늘 기억하며 말해야 할 것입니다.


#저기, 우리 어머니가 오십니다.

버스 기사가 엔진 시동을 걸고 막 출발하려는데,

승객 중 한 사람이 버스를 타려는 사람을 발견하고 말했습니다.

'저기 웬 할머니가 오십니다.'

버스 기사가 바라보니 제법 떨어진 거리에서

한 할머니가 무언가 머리에 인 채 버스를 향해

종종걸음으로 걸어오고 있었습니다.

'어서 출발합시다!'

'언제까지 기다릴 거요?'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이 바쁘다면서

서둘러 떠나기를 재촉했습니다.

그러자 버스 기사가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저기, 우리 어머니가 오십니다.

조금 기다렸다가 같이 가시지요.'

승객은 할 말을 잃고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때 창가에 앉았던 한 청년이 벌떡 일어나

버스에서 내려 할머니를 향해 달려갔습니다.

승객들의 시선은

자연스레 버스 밖으로 모아졌습니다.

머리 위의 짐을 받아든 청년은

할머니의 손을 부축하여 잰걸음으로

버스로 돌아왔습니다.

할머니와 청년이 버스에 오르는 순간

승객 중 누군가가 박수를 차자

마치 전염된 듯 너나없이 박수가 이어졌습니다.

물론 그 할머니는 버스 기사의 어머니도

청년의 어머니도 아니었습니다.

오랜 세월을 살아오면서 가장 후회가 되고

회한이 남는 것이 있습니다.

돌아가신 부모님께 특히 어머님께

효도를 하지 못한 것입니다.

지금도 자주 그 생각을 하면

마음이 아려옵니다.

눈물이 날 때도 많습니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