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남
1959년 서울 출생.
1987년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1988년~2000년 국립서울 정신병원 정신분석 전문의로 활동.
김혜남 신경정신과 의원 원장.
서울 의대 초빙교수.
성균관의대, 경희의대, 인제의대 외래교수.
한국 정신분석학회 부회장.
<나는 정말 너를 사랑하는 걸까?>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심리학이 서른 살에게 답하다>
'누구나 마음속에 상처 입은
어린아이가 살고 있다.
그녀 역시 오십여 년의 인생을 딸, 아내 맏며느리,
두 남매의 엄마, 의사, 교수 등으로
살아오면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듭했다.
그리고 그때마다 마음속의 상처 입은
어린아이를 만나 성장통을 겪었다.
오 년 전 우연히 예상치 못한 병을 발견하면서
인생 전체가 뿌리째 흔들리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녀는 지나고 보니
그 또한 성장통이었다고 담담히 말한다.
병을 안고 살면서도 더 행복해지기 위해,
더 자유로워지기 위해 겪어야만 했던 인생의 성장통···.
이 책은 정신분석 전문의로 일해 온 지
올해로 이십여 년이 된 그녀는
크고 작은 성장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건네는 작은 위로다.
1. 내 맘 같지 않은 사람들,
내 뜻대로 안 되는 세상.
#듣기 싫지만 많이 하는 말 '나잇값'에 대하여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인생이라는 시간을
날마다 조금씩 먹어치운다.
그러다 보니 내 안에는
그동안 먹은 시간의 무게가
차곡차곡 쌓인다.
우리는 이 무게를 나잇값이라 한다.
세상은 나에게 먹은 밥값을 하듯
나잇값을 하라고 독촉한다.
심지어 야박한 세상은
내가 나이를 셀 수 있을 정도만 되면
바로 나잇값을 들먹인다.
그래서인지 웬만큼 나이 들기 시작하면서부터
많이 듣는 말 중의 하나가 '나잇값 좀 해라' 다.
어른이 되어 유치한 행동이라도 할라치면 사람들은
'나잇값도 못한다'라며 인상을 쓰고,
노인이 되어 사랑에 빠지면
'나잇값도 못하는 주책'이 되어 버린다.
내가 먹고 싶어서 먹은 것도 아니고,
달라고 한 것도 없는데
세월은 자기 멋대로 내 안에 들어와 놓고
이제 그 값을 내라고 나를 옥죈다.
마지막에는 그 나잇값을 대신 내놓으라는 듯
나의 목숨을 거두어 간다.
그러고 보면 세월은 참 매정하고 잔인하다.
#크게 기뻐할 일도, 크게 슬퍼할 일도 없다?
당신도 분명 기쁠 때가 있고,
슬플 때가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 순간을 충분히 즐겨라.
다른 복잡한 생각은 떨쳐버리고
즐겁게 웃고 슬프게 울어 보라.
모든 순간은 곧 지나간다.
그러나 당신이 살고 있는 건
바로 그 순간이다.
그리고 삶의 묘미는
순간순간의 감정을 충분히 느끼고
즐기는 데 있다.
2. 혹시 당신도 어른으로 사는 게 두려운가?
#행복해지고 싶다면 이제 그만 떠나보내라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혹은 그 어떤 과거를 떠나보내지 못한 사람들이여!
행복해지고 싶다면 이제 그만 떠나보내라.
과거의 끈을 놓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는 한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다.
물론 떠나보내는 작업은 쉽지 않다.
하지만 과거를 떠나보내고 나면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
성장한 영혼이 세상을 다시금 새롭게 바라보기 때문이다.
그러니 그게 무엇이든 더 이상 두려워하지 말고 떠나보내라.
그만큼 고통스러웠으면 됐다.
그것으로 충분하다.
#상처는 살아가는 힘이 될 수도 있다
모든 상처에는 흉터가 남는다.
그 흉터는 우리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삶의 훈장이 될 수도 있고,
숨기고 싶은 창피한 흔적이 될 수도 있다.
내 딸아이는 어릴 때 심장수술을 받았다.
지금도 아이의 가슴에는 그때의 수술 자국이 길게 나 있다.
딸아이는 그 흉터 때문에 고민이 많았는데,
어느 날 나는 우울해하는 아이를 품에 꼭 안으며 말해주었다.
'그 흉터는 바로 네가 큰 병을 이겨냈다는 징표란다.
어린 나이에 그 큰 수술을 견뎌내는 건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었어.
그래서 난 네 흉터가 오히려 자랑스럽단다.'
3. 제2의 성장통을 겪고 있다면.
#남의 눈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당신에게
모든 사람에게서 사랑받는 것이
인생의 행복은 아니다.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사랑받는 것이
인생의 행복인 것이다.
#진지한 관계를 싫어하는 당신에게
우리에게 진지함도 필요하지만
때론 가벼움도 필요하다.
더 이상 가까워지는 게 두려워서
가벼움을 좇는 것이 아니라면,
당신은 가벼움을 즐길 수 있게 될 것이고,
그것은 당신의 인생을 더 풍요롭게 만들 것이다.
#모든 게 시시하다는 당신에게
당신의 느낌에 집중하라.
무언가를 느끼고 싶다면
세상으로 뛰어들어 가 온몸으로 부딪혀 보라.
인생의 가장 큰 행복은
사소한 것들로부터 나온다는 사실을 기억하면서···.
4. 슬픔 앞에서는 굳이 어른인 척하지 마라.
#'안녕'이라고 말하기가 중요한 이유
'안녕이라 말하기', '잘 가라고 말하기'라는
모든 헤어짐에서 매우 중요하다.
설령 갑작스러운 이별이나 상실로
작별 인사를 할 만한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할지라도,
혹은 일방적인 이별을 겪는 경우라 해도,
나중에라도 내 마음속에서 그를 떠나보내며
그를 향해 이제는 안녕이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상대에게 안녕이라고 말한다는 것은
떠난 사람과 나를 묶어 놓았던 끈을 푸는 마지막 작업이다.
서로가 서로에게서 자유로워지는 작업인 것이다.
#슬픔 앞에서는 굳이 어른인 척하지 마라
우리의 슬픔은 관계 속에서 태어난다.
그러므로 슬픔과 고통을 희석시키고 덜어낼 곳도
바로 이 관계 안에서다.
슬픔 속에 혼자 머물기보다는
주변의 사람과 손잡고 같이 슬퍼하자.
같이 울고 같이 슬퍼하며 나의 마음을 짓누르고 있는
슬픔을 조금씩 덜어내자.
#슬픔은 강물처럼, 바람처럼 흘려보내라
슬픔이 찾아왔을 때는 충분히 슬퍼하라.
그리곤 그 슬픔을 놓아주라.
그러면 당신은 슬픔이 남기고 간 선물들을 받게 될 것이다.
그 선물은 다름 아닌 우리의 마음속에서
영원히 살아 숨 쉬는 기억과 그 기억들을 소중히 간직하는 법,
슬픔을 서로 나누는 법과 사람과 인생을 사랑하는 법
그리고 인생에 대한 깊은 이해와 통찰이다.
5. 정신분석에서 배우는 나이 듦의 지혜.
#청춘/사무엘 울만
젊음은 나이가 아니라 마음이다.
장밋빛 두 뺨 앵두 같은 입술
탄력 있는 두 다리가 곧 젊음은 아니다.
강인한 의지, 풍부한 상상력,
시들지 않는 열정이 곧 젊음이다.
#벗에게/이해인 수녀
울고 싶다고 했을 때 충분히 거두어 줄 수 있고
네가 기뻐할 때 진심으로 기뻐해 줄 수 있는 친구이고 싶다.
비록 외모가 초라해도
눈부신 내면을 아껴줄 수 있는 친구이고 싶다.
'안녕'이란 말 한마디가 너와 나에게는
섭섭하지 않을 그런 친구이고 싶다.
6. 행복한 삶을 살고 싶다면 기억하라.
#용서하라는 것이 그를 사랑하라는 뜻은 아니다
우리 인간의 용서는
결국 상대도 나와 똑같은 어쩔 수 없는 인간임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래서 비록 내 마음속에 미움의 찌꺼기는 남을지라도
나의 정신적인 에너지를 나의 행복을 위해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아마도 '원수를 사랑하라'라는 말은
우리가 신의 수준에까지 도달하지 못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계속되는 가르침으로 이어 오는 지도 모른다.
#나도 남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
남이 나에게 상처를 주었듯,
내가 남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래서 나와 다른 상대의 감정을 최대한 공감하고 배려하며
상처 주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서로에게 끊임없이 상처를 주고받을 수밖에 없는
지극히 인간적인 존재임을 인정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서로에게 상처를 최소한 적게 주는 방법이다.
#가끔은 어린아이처럼 놀아라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우리는
때때로 어른의 짐을 잠시 벗어놓고 놀 수 있어야 한다.
마치 어린아이처럼 마음껏 자신을 풀어놓고
깔깔대며 즐길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한바탕 신나게 놀고 난 다음 툭툭 털고 일어나
다시 현실로 되돌아와서도 있는 힘껏 세상을 살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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